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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둘체험기

6살아들이 동생의존재(엄마의임신)를 알고 나서 생긴 변화들

사실 임신이라는 것을 알고나서 가장 많은 놀라움과 충격은 받은 것은 또다시 새로운 생명의 엄마가 될~ 저였습니다. 그걸 인정하는데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고! 임신 5개월차에 접어드는 지금 역시 간혹 임신했다는 자체를 잊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 여기서 잊어버린다는 것은 임신이 싫고 부정함을 말하는 의미가 아니라, 이미 첫째아이에게 온 신경을 쓰느냐 임신의 기억을 잊어버린다는 말이지요! )

5년전의 임신했을때의 기억이 너무나 선명하고 행복하게 자리잡혀 더욱 그런가봅니다. (첫아이! 망고는 정말 제가 간절히 원했을 때 단번에 제가 와준 소중한 선물과도 같은 보물이였으니까요.)

저는 4남매의 둘째로 자라서 느끼며 다짐했던 점은 나중에 두아이를 낳게 되면! 꼭 둘째한테 더 많이 사랑한다라고 많이 말해주고 더 많은 보살핌을 줘야겠다고 생각했었답니다. 그런데! 모든 엄마들이 똑같나봅니다.(이런 상황이 오니 첫째아이가 안쓰럽고, 불쌍하고, 미안하고, 아이 스스로 이해하고 배려해줘야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6살아이가 동생의존재(엄마의임신)에 대한 사실을 알고 생긴 변화들

1. 동생의존재로 엄마신체몸의변화(입덧) :

입덧에 대해 알지못하는 아이는 자신의 길어진 손톱을 가위로 자르기 시작합니다.(입덧이 시작되고 입덧약을 먹기 전까지 2주는 거의 몸져누워있어서 아이를 관리해주지 못해서 손톱이 많이 길어진 상태에서 ... 6살아이 스스로 자신의 손톱에 자학하는 모습에 충격) - 이후 2~3번 더욱 반복하고 엄마인 내가 입덧약으로 연명하며 몸상태가 호전되자 (손톱이 길어지기전에 엄마가 잘라주면 안할게)라며 본인의 의사를 듣게 되었습니다.

2. 입덧으로 고생했던 2주! 유치원 등하원때 유독 애착이 심함

매일 엄마와 함께 등하원하던 유치원가는길(약400m)를 아빠와 함께 하며~ 꾹꾹 참고 있던 눈물을 흘리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그동안은 아빠랑 다녀도 엄마랑 가고싶어! 엄마가 유치원마중나와! 이런 말을 하며 아쉬워하던 모습만 보이던 아이가)유치원 하원에 엄마가 아닌 아빠가 본인을 데릴러 왔다는 사실을 알고 유치원 선생님들앞에서 엉엉 울었다고 하네요! -> 이 사실을 알고 나서부터는 입덧약을 먹고 해골이 된 얼굴로~ 매일같이 제가 유치원에 갔답니다. ( 죽을것같았어요!!)

3. 엄마는 아빠만 사랑해 :

아빠를 챙겨주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자주하던 아이의 말! 엄마는 아빠만 사랑한다는 말에~ 엄마는 아빠랑 망고 둘다 사랑해! 라고 항상말했던 저였죠. (부부간의 애정표현은 아이에게 좋은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고 아이가 태어날때부터 항상 했던 말이였지요! 동생의 존재때문에 물었다는 사실을 잊은체로 말이지요 ㅠ::

엄마는 아빠만 사랑해! 엄마는 아빠만 챙겨줘! 나는 안챙겨줘! 나는 안사랑하는구나! 이런말을 들은지 2주가넘어서! 유연히 유치원선생님과 상담을 하다가 이런사실을 선생님께 말했고! 선생님의 조언에 따라 말을 바꿨답니다.

6살아이에게 다시 들은 질문인 엄마는 아빠만 사랑해 ㅠㅠ 라고 했을 때 제가!!! 이랬습니다. 아니야! 엄마는 아빠보다 망고를 휠씬휠씬 더 많이 사랑해! 엄마는 아빠보다 망고가 휠씬 좋아! 이렇게 말을 한번 했을 뿐인데, 망고는 옆에 있는 아빠에게 달려가 귓속말을 합니다. ('아빠! 엄마가 아빠보다 나를 더 많이 사랑한대~' 히죽히죽 싱글벙글') 아..........

한번만 말해줬으면 아이의 불안한 마음이 해결된다는 것을 모르고 매일 아빠와 망고를 같이 사랑한다고 했으니... 아직은 정말 배울 것이 많은 초보엄마입니다.

4. 엄마는 (에로스의 납화살을 맞아서) 아빠를 사랑할 수 없어?

그렇게 몇번을 반복하다가 최근에는 그리스로마신화 전집을 사게 되었습니다. 그중 월계수가된다프네 라는 제목의 책을 세이펜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월계수가 된 다프네라는 그리스로마신화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에로스가 나오는데요.  사랑의 화살을 쏘는 에로스의 납화살을 맞으면 아무도 사랑할 수 없게 되고, 금화살을 맞으면 처음본 사람과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여기서 저희 아이는 이렇게 말합니다. 엄마! 내가 엄마한테 납화살을 쐈어! 그러면 엄마는 아빠를 사랑할 수 없어? ... 아.... 정말 아빠와 엄마사이를 이렇게나 갈라놓고 싶은걸까요? 이제 저도 모든걸 내려놨습니다. 아이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다면 잠시 사랑하지 않는다는 하얀 거짓말따위 충분히 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전 그랬습니다. 응! 아빠를 사랑할 수 없어. 그 이후에도 계속된 질문에 이제 아빠를 사랑하지 않아, 우리 망고만 있으면 엄마는 충분해! 아빠는 없어도 돼. 우리 망고가 엄마곁에 있어서 너무 좋아! 엄마선물~ 이렇게... 그제, 어제, 오늘~ 연속 3일째 질문합니다.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동생이 생기는 즐거움과 엄마를 뺏길수도 있다는 불안함을 가진아이에게 저 불안함, 사랑이 뺐길수 있다는 마음을 잠재우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