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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둘체험기

임신21주 주체하지못하는 감정들. 불쌍한 첫째아이 그리고 못난엄마

감정조절연습을 약 5~10년 이상은 하고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실제 본인의 결핍과 그 결핍을 극복하기 뉘한 방법으로 센터에서 하는 상담도 자발적인 의사로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정신상담. 심리상담에 대한 거부감은 한번도 갖은 적이 없었기에 자연스레 상담속으로 빠져들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본인 스스로 가지고 있던 문제들과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구별할 수 있게 되었고 상담을 통해 향상될 수 있는 문제와 상담을 해도 질척되기만 하는 문제들을 근원을 찾아갈 수 있었지요~ 그렇게 많이 차차 나아가는 듯했습니다.
결혼 신혼3년차에 접어들면서 남편과의 싸움도 무의미 하다는 것을 알게 되며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고 상대를 알아가는 방법도 터득하였습니다. 그렇게 첫째 아이를 맞이하며 점점 더 참을성과 감정을 통솔하는 방법을 되새겼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가 3살때쯔음까지 약 36개월 전까지는 화를 거의 내지않았던 것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첫째아이고 너무 이뻤던 터라 정말 손이 많이가서 힘든아이의 기질임에도 참을 수 있었고 넘기려고 수없이 노력했습니다. 그땐 아마 아이의 모든것을 수용할 수있는 마음의 너비가 지금 보다 한결 더 나았었나봅니다. 지금은 왜이리 참지못하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괴물로 변하는 건지 조절하지못하는 이 상황이 괴롭고 미안하고 슬프고 아프기만 합니다. 임신22주차라서 감정조절이 호르몬으로 원활하지 않는다 하여도.. 너무 심하다 싶다는 생각이 스스로 듭니다. 저희 첫아이는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아이입니다. 먹는것.입는것.자는것.아픈것.감정표현하는것. 시간이필요하고 느린기질을 가진 아이랍니다. 거기에 자기가 원하거나 하고자하는 것이 있으면 6살남자아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저돌적으로 끈기있게 도전합니다(이건 장점이지만 저 장점이 불가능까지 하려고하는 단점으로 나타날 때도 여러번 있답니다)
기질적으로느린아이. 그래서 뭐하나든 더욱 손이 많이가고 말을 많이 해야하는 아이.. 우리 엄마가 그래서 저를 키울 때 (뭔지모르지만 이~~~상하게 힘들었어. 하여튼 너는 너무 힘들었어) 라고 한 말들이 다 여기서 오는 건가봅니다. 남들이 보면 엄청 순한아이. 말썽안피우는아이. 말하면 단번에 듣는아이. 이건 남들앞에서만....
엄마앞에선 🍚 음식자체에 관심이 없어서 손에 수저잡기가 어려운 아이. 먹는시간이 오래걸리는아이(본인이좋아하는것빼고). 준비시간은 더욱더 오래걸리는아이(양치하러가다가 있는 로봇잡고 놀다가 양치하는것을 잊어버리는 상황들이 매일 반복적으로 발생됨). 자신의 감정표현(싫어. 좋아. 내가먼저할래. 이거하자)등의 주도적이지 못하고 갈대같은 마음을 가진 아이.. 뭔가 너무 다... 제겐 어렵기만 합니다. 성인이되고 커가는 과정이니 이런 기질만보고 단전 짓지말라고들 합니다. 현재의 상황이 머무 지치고 힘드니 미래는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그렇다고 소리지르고. 윽박비르고. 무섭게 행동하는 그 모든것이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압니다. 저도 하면 안된다는 것을.. 이런 부분에서 권위를 세워서는 안된다는 것을! 특히 6살인 저희 아이는 제가 화를 내면 엄청 풀죽고 기가 죽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더욱더 소리치며 화를 내는.. 즉 괴물로 변하는 모습을 그 어떤 상황에서도 보이면 안되는 아이의 케이스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부모를 만났습니다. 엄마 뜻대로 되지않으면 용납하지 않으려는 엄마. 노력한다고 사과해놓고 또 반복되는 잘못을 저지르는 엄마. (노산에 임신했다는이유로) 매일 힘들다고 말하는 엄마... 요즘 제 자신이 엄마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엄마의 자리에서 물러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힘든 한계의 상황까지 왔나봅니다. 첫임신때는 젊어서인지 첫째가 없어서 인지 감정변화가 이러지 않았는데 .... 매일매일 생각합니다.
아픈 건강과 관련된문제. 위험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면 최대한 자제해보자고 말이지요!
이리지도 방법을 매일 강구해보지만 지쳐있는 현재 상황이 극복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제 뇌는 꾸준히 방법을 찾고 해결하자고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 제 마음에게는 칭찬해주고 싶으나 한순간에 싸놓은 공든탑이 무너지는 것을 보면 애써 참았던 감정과 눈물이 섞여 내려옵니다.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가장 창피하면서도 부끄러운 모습들이 말이지요! 제가 아이앞에서 변한 괴물의 모습을 그 누군가가 본다면 정말... 암담합니다. 이걸 견뎌내고 있는 저희 아이는... 오죽할까 싶으면서도... 힘들어하는 아이친구엄마 앞에서는 여러조언들을 해주고 그녀들의 감정을 다독여주면서도 정작 제 자신도 힘들어하고 있다는 사실은 뒤로 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글로 쓰며 반성하면 조금이나마 노력을 더 할까 싶은 마음에 혹시 썩어 묻드러진 내 감정의 응어리가 조금은 풀릴 듯 싶어서 글로 끄적여봅니다..